필그림교회가 보내온 소식

하나님의 평강이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할 수 있는 소식을 나누게 되어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가 올해 여름 캠프를 잘 마쳤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뿐 아니라 저희에게도 참으로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하시고 함께하시며, 그분의 임재와 돌보심, 자비를 풍성히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역에는 언제나 그렇듯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캠프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캠프를 열던 계곡과 산, 자연 지역들이 점점 개인 소유지가 되면서 여러 번 장소를 변경해야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이 다 여호와의 것이다"라는 말씀을 주셨고, 결국 도시에서 약 100km 떨어진 아름다운 쿨토르(Kul-Tor) 계곡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캠프 출발 하루 전, 집에서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생후 18개월 된 막내 손자 파벨이 넘어져 타일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혔고 의식을 잃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든 의식을 되찾게 했지만 계속해서 의식을 잃기를 반복했습니다. 저희는 시골에 살고 있어 구급차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설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너무나 불안했고, 구급차가 도착하자마자 파벨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캠프 설치를 위해 먼저 떠났고, 원래 주방을 책임져야 했던 아내는 집에 남았습니다. 파벨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엄마도 아빠도 알아보지 못했고, 거의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등 심각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가족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많은 교회들도 파벨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파벨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예정대로 캠프에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자녀들이 출석하는 교회의 성도들이 교대로 저희 집에 와서 아이들을 돌봐 주었습니다. 며느리 나스탸는 병원에서 파벨을 간호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희는 안심하고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파벨에게 기적을 베푸셨다고 믿습니다.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파벨은 일주일 동안 조금씩 회복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두 차례의 대규모 캠프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주방 사역도 큰 은혜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첫날 아내의 혈압이 180까지 올라 집으로 데려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너는 내 백성을 섬기라. 그러면 내가 너를 섬기겠다."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점심 무렵 혈압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 이후 일주일 동안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성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올해 초 하나님께서 극기(익스트림) 캠프를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게 된 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장비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큰 텐트와 야전침대까지 기적처럼 공급해 주셨습니다. 특히 야전침대는 이번 캠프에서 처음 사용했는데 참가자들에게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빌려 사용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우리만의 장비를 허락해 주실 것을 믿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교회뿐 아니라 세 개의 교회가 함께 협력하여 팀을 구성했습니다. 여러 교회의 청년 사역자들을 초청해 함께 섬기도록 했고, 하나님 은혜로 아름다운 연합이 이루어졌습니다.
본격적인 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네 교회의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이식쿨에서 3일간의 텐트 익스트림 캠프를 먼저 열었습니다. 함께 교제하고 기도하며 영적으로 새 힘을 얻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첫 번째 캠프인 장애 아동과 부모님들을 위한 3일간의 산악 텐트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숙소는 텐트였고 침낭에서 잠을 자며 일반적인 편의시설 없이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했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이동식 화장실을 마련했고, 저희가 직접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올해 하나님께서는 6×8m 크기의 대형 텐트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곳에서 예배와 성경공부를 드렸고 식당으로도 사용했습니다.
이 캠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특별한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어머니들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그 어머니들은 아이를 포기하지 않았고 매일 사랑과 인내, 희생으로 자녀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런 어머니들에게는 진정 훈장을 드려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상한 마음을 치유하시고 위로하시며 새 힘을 주셨고 사랑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이 사역을 위해 물질로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동역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 캠프 역시 큰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청소년들의 마음뿐 아니라 저희의 마음도 만져 주셨습니다. 참가자 가운데는 믿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상황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해야 했지만 성경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고, 사랑과 수용, 신뢰의 분위기 속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또 한 달의 사역이 지나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네 교회의 모든 봉사자들을 함께 모았습니다. 모두 규모는 작은 교회들이지만, 믿는 사람이 많지 않아도 하나님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나누며 격려했습니다. 청년들도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캠프에 참여했던 청소년들과 계속해서 모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믿지 않는 청소년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그들을 복음으로 인도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붙여 주시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구원이 필요한 영혼들을 만나게 하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사역은 교회 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있습니다. 캠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캠프를 통해 믿지 않는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입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계속해서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저희를 인도하시고, 저희가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이 사역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관심, 그리고 기도가 없었다면 올여름 하나님께서 이루신 많은 일들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모든 필요를 풍성히 채워 주셔서, 앞으로도 함께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 가운데,
순례자(Pilgrim) 교회 담임목사
안 알베르트